어수리는 예로부터 맛과 향이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유래를 가지고 있는 산채 자원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강원도 나물밥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또 각종 무기질과 섬유질, 비타민이 풍부해 민간요법에서는 피를 맑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생으로 쌈을 싸서 먹기도 하고 다른 산나물과 섞어서 무쳐 먹거나 조림을 할 때 넣어 먹습니다. 최근에는 항산화, 항염증, 면역증진 등 다양한 과학적 효능이 밝혀지고 있어 강원 영월군, 태백시, 경북 영양군, 세종시 등 재배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수리는 아직 대부분 농지에서 재배되기보다는 임야에서 채취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수리의 생산 및 이용 확대를 위해 기초 재배기술을 소개합니다.
어수리, 무기질·섬유질·비타민 풍부… 항산화·항염증 효능재배 시 해가림 필요… 차광률 55%일 때 생육·수량 우수종자 채종 위해 개화 후 40~45일쯤 수확… 휴면타파 필요
어수리 재배 기술
항산화·항염증·면역 증진 등의 효과가 있는 어수리
어수리는 다년생 식물로 종자를 직파하거나, 1년생 종묘를 정식하여 재배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산채와 마찬가지로 화학비료보다는 유기질 비료를 이용하는 것이 어수리 고유의 맛과 향 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수리는 4월부터 8월까지 지속해서 잎을 수확할 수 있어서 초세 관리가 중요합니다. 한번 수확할 때 1주당 3엽 정도를 남기는 것이 당해 연도 수량 확보 및 이듬해 생육 관리에 유리합니다. 봄에 수확을 과도하게 많이 하면 이듬해 고사율과 신초 마름 발생률이 높아져 품질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차광 정도에 따른 어수리 생육 및 수량
처리엽장(cm)엽폭(cm)개화기(월.일.)수량(kg/10a)지수
무차광
14.6
19.3
7.19.
1,369
100.0
35%
16.3
19.8
7.21.
1,423
103.9
55%
16.6
21.3
7.20.
1,815
132.6
75%
19.6
22.8
7.23.
1,838
134.3
어수리는 6~8월 고온기에 지상부가 고사하거나 생육이 부진하여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어수리의 주산지는 강원·경북 등의 산간 지역입니다. 어수리를 일반 농가에서 재배하기 위해서는 해가림이 필요합니다. 차광률이 55% 일 때 지상부 생육 및 수량이 모두 우수하게 나타났으나 차광률 75%에서는 잎이 너무 커져 상품성이 떨어져 경제성도 낮았습니다.
2년 차부터 추대되어 꽃이 피는 어수리
산형과인 어수리는 당귀와 유사하게 1년 차에는 꽃이 피지 않다가 2년 차부터 추대되어 꽃이 핍니다. 고사율을 줄이고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꽃대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6월 하순에서 7월 상순 무렵 꽃대를 제거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활력이 좋은 어수리 종자를 채종하기 위해서는 개화 후 40~45일쯤 (9월 중하순) 종자가 70% 이상 갈색으로 변하여 고개를 숙일 때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두색일 때는 아직 종자가 성숙하지 않아 발아되지 않습니다.
또한 어수리 종자는 휴면성을 갖고 있어 채종한 당해 연도에 가을 파종 (11월쯤)을 하면 이듬해 발아가 되지만, 건조 후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발아가 잘되지 않습니다. 어수리 종자의 휴면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후숙 처리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노천매장과 저온 습윤처리가 있습니다. 노천매장의 경우 채종 한 즉시 망에 담아 노지에 묻어 월동 시키는 방법입니다. 저온 습윤처리는 종자가 마르지 않도록 물에 적신 종이와 함께 5℃에서 3개월 정도 냉장 보관을 하는 것으로, 3월 하순 무렵 육묘 트레이에 파종하면 발아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농가 재배를 위해서는 해가림은 필수
앞으로 어수리를 산에서만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집 앞 텃밭에서 기를 수 있도록 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나물뿐만 아니라 건강 기능식품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성을 찾아 유효 성분을 분석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할 예정입니다.
